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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에 해당되는 글 2건
2010.03.20 01:04

1.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음악을 듣거나 영상 등을 볼 때 '일시정지'라는 편리한 기능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순간 일시정지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매혹적이다. 허나 우리의 삶이나 사랑에는 '일시정지'란 것은 없다. 삶이나 사랑은 붙잡고 싶어도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우리의 마음을 위무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아저씨 말대로 신분의 사다리를 한 칸이라도 올라가고 싶었어요. 또 언젠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 사다리를 죽기살기로 올라가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밑에 있겠구나. 결국 못 올라간 사람의 변명이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세경'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바로 우리 자신들이었음을 상징하는 대사이다. 올라가려고 해도 올라갈 수 없는 현실, 설령 올라간다 해도 느낄 수 밖에 없는 허탈함.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끝없이 주저하는 우리네 인생.  일찍이 김PD가 밝혔듯이, '빈부의 격차'를 소재로 한 한 소녀의 성장기가 될 것이라 하였다. 만약 준혁이와 세경이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시청자들이 공감했을까. 의사를 사랑한 가정부. 아니 가정부를 사랑한 주인집 아들(준혁)과의 연결이었다 하더라도 시트콤은 현실적 막장으로 치닫았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지붕킥은 이런 현실적 조건을 모두 거부하고 '사랑'을 정면에서 다룬 무모함을 보여줬다. 만약 내 가족과 주위의 이야기라면 대체로 이들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겠는가.

  


3. “지금도 가끔 그런 부질없는 생각해. 그날 병원에 일이 생겨서 나한테 오지 않았더라면. 오더라도 어디선가 1초라도 지체를 했다면... 하필 세경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났어도 바래다 주지 않았다면...”



언제나 과거의 편린들로 인해 고통받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그렇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라보지만, 언제나 그렇지 않은 삶의 '의외성'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와 같은 '의외성'과 발가벗은 채로 대면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4. “그래도 마지막에도 이런 순간이 오네요. 아저씨한테 그동안 마음에 담아놓은 말들. 꼭 한 번 마음껏 하고 싶었는데. 이루어져서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늘 지금 이 순간처럼 행복했음 좋겠어요.”


세경, 그녀의 소원대로 되었다. 나도 원했던 것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랄 것이다.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한 순간을... 그것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고, 또 언제나 오지 않을 수 있고, 시점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여기에서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저 앞으로 다가 올 봄처럼 짧다라는 점이다. 


5. 인터넷 포털 Daum의 지붕킥 관련 기사에서 "지붕킥, 결말 어떻게 보셨나요?"라는 Poll이 진행중이다.
http://media.daum.net/entertain/view.html?cateid=1032&newsid=20100319202306535&p=newsen
(0시 24분 현재 3808명 참여, 10.03.19 ~ 진행중)
'색다른 마무리에 공감한다'가 666명으로 17.5%, '허무하고 아쉽다'라는 의견에 79.4%(3,024명)의 시청자가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의견보류'에 3.1%(118명)



나는 79.4%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 마음은 이해한다. 이 투표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여전히 왜곡된 사회의 모습을 외면하고, 해피엔딩을 바란다. 알면서도 이런 결과를 자초한다는 것에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느낀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세경과 준혁의 관계, 지훈과 정음의 관계는 현실의 눈에서 볼 때 '안정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 세경은 자신의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현실에 반하는 '고백'을 하고 만다. 그렇게 고백만으로도 '사랑'은 충분할 때가 있다. 반면, 지훈이 진정 사랑하고 설렜던 사람은 누구일까. 시청자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문제지만. 난 결국 세경이었음을 얘기하고 싶다. 두 커플 모두 순조롭게 잘 되는 것을 시청자들은 원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기에 이와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것일테고. 사랑은 현실적으로 엇갈리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붕킥의 엔딩은 공감 못할 것도 없다. 이 시트콤은 '이 시대의 사랑'과 '굴절된 이 사회'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6. 마지막 장면의 BGM,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의 'Duet'



마지막 장면에 흘러나온 곡이다. Oh, Lover, hold on. 'till I come back again. (오. 나의 사랑 그대로 있어줘요.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으로 슬픈 음색과 멜로디로 시작된다. 레인 라몬테인(Ray Lamontagne)이란 가수와 함께 불렀고 그녀의 2집에 이 곡이 담겨져 있다. 하이킥이 '일시정지하'자 음악도 '정지'하였다. 그것은 영원한 정지인지, 그야말로 일시정지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지붕킥의 BGM 역시 매우 훌륭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티비를 통해 버려지는 시간이 참 많은데, 가끔은 버려지지 않는 순간도 있음을 느낀다.



이 글을 그동안 나에게 즐거움과 감수성을 되살려줬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많은 제작진과 연기자들, 그리고 함께 공유하였던 또 무엇인가 공유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바친다.  


그래도.. | 2010.03.20 18: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꼭죽엿어야됫나..ㅠㅠㅠㅠ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3.21 01: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도 아쉽습니다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찰리 채플린의 말에 동의합니다.
에트랑제 | 2010.03.21 12: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지막 흘러나온 음악에 이끌려.. 잘 정리되고 공감되는 글 보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3.21 20: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레이첼 야마가타의 음악은 깊은 울림을 주죠. 안 들어보셨다면 'Over and Over'와 같은 곡들도 찾아 들어보세요.:) 종종 놀러오세요~
Favicon of http://tospring.egloos.com BlogIcon 박양 | 2010.03.22 19: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붕킥에 대한, 그리고 세경양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글이네요.
한 2주간 지붕킥을 못봐서 마지막회 역시 보지 못했지만, 넷상으로 하도 말이 많아 한 10번쯤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못 본 회들은 차례차례 보려고 아직 보지 못하고 있는데. 지붕킥에서의 해피엔딩이란 게 뭘까. 저도 생각했었고 그런 환타지를 바란 것도 아니라서 결말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것이 진정 세경양의 계급에 대한 현실의 이야기로 읽는다면 참으로 잔인하다 싶은 감독의 직구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3.24 05: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학문의 세계에서도 관점이란 것이 존재하는데, 삶이란 것 역시 그야말로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무궁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더군요. 경험적인 이야기에 대체로 그친다는 것이 다소 좀 흠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시트콤을 지나친 계급적 해석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있습니다만, 시트콤은 시트콤다워야 한다라는 것 역시 탐탁치 않습니다. 직구면 직구, 변화구면 변화구대로 받아 들이고 그에 맞는 타법을 개발할 수 밖에요. 그냥 쉰소리입니다.
xala | 2010.03.30 11:5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해피엔딩이었다면 허무하고 아쉬웠을거 같은데요.헤헤.

일종의 강박같은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좀 하루가 여유롭네요.

이곡, 들을수록 좋아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3.31 20:36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봄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는 날이네요. 이제 확연한 봄날이 펼쳐질텐데 모쪼록 행복하고 즐거운 봄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전 근래 좀 낙이 없는 편인데 노력중입니다. 서로 익숙하진 않은 사이지만 종종 놀러와서 글 남겨주세요~ 언제나 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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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01:20
12월 28일 월요일, 하이킥의 세경이는 빵꾸똥꾸 아이들이 견학을 간 기념으로 첫 휴가를 맞이한다. 세경은 길을 걷다 지훈이와의 추억이 서린 커피숍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가 태어나 처음으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소녀는 커피의 쓴맛을 알았다. 갈 곳 없어 집에 가려던 세경이는 정음이와 조우하였고,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낸다. 노래방에서 고작 부를 줄 아는 노래가 '칠갑산'이었던 우리의 세경이를 위해 정음이는 댄스곡의 세계를 알려주었다. 세경이의 짝사랑 상대인 지훈이로부터 온 전화를 받기 위해 노래방에서 정음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정음이가 예약해 두었던 '인형의 꿈'이 흘러나왔다. 혼자서 마이크를 쥐게 된 세경이는 이 노래를 부르며 2009년을 마감한다. 과연 그녀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1994년, 스무살이던 나는 한해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술의 쓴 맛도 제대로 알았고, 담배맛도 알았으며 사랑의 쓴 맛도 배웠다. 그러나 난 그것을 배우고도 어른이 되질 못했다. 그로부터 열 다섯 해를 보낸 난 그동안 무엇을 배웠고 잃었던가를 반추해 본다. 어른이 되기 위해 배웠던 그 많은 것들보다, 어른이 되기 위해 잃었던 순박함이 더 애달픈 까닭은 무엇일까. 삶의 흥겨움과 고단함을 완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서른 다섯의 2009년이 다시 이렇게 지나간다. 

단지 보내고 맞이하는 것은 늘상 아프고 역동적인 것임은 확실히 인지하게 되었다. 오늘은 마지막 날에 걸맞는 두 곡을 선곡해 본다.




Corinne Bailey Rae - Like A Star (Grey's Anatomy 시즌2 삽입곡)
홍규형 | 2009.12.31 00: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해 복 많이 받아.. 좋은 처자도 만났으면 좋겠네.
올해는 성철이가 더 많이 성장하는 한 해였을 것 같다.
건강하게 지내다가, 신년에 무사귀환 환영회 한번 하자..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09.12.31 01:2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 음악 먼저 올리고 글 쓰는 동안에 다녀 가셨네요.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세경이의 얼굴을 보셨을텐데 말이죠. 가끔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봅니다. 새로운 2010년에는 모두들 즐거운 소식 하나씩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Favicon of http://silentsea.pe.kr BlogIcon 시린콧날 | 2009.12.31 18: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드라마를 보진 않지만, 노래가 흐르는 장면이 애틋합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거였는지 오래되서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으셨던 2009년일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새해 맞이하세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1.04 01: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짧은 연휴였겠지만 잘 쉬셨죠? 2010년에는 모쪼록 더 좋은 소식들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참. 올해는 아이 낳기에 좋은 해라는데 2세 계획도 하셔야죠.
Favicon of http://kaira.tistory.com BlogIcon kaira | 2010.01.07 20: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역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글 한 자락 남겨봅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일들 많이 일어나는 그런 한 해이시길 빌어요.

그러고보니
저의 스무살.
정말 독하고 괴로웠던 날들이었네요.


그래서 스무살이겠지요.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1.10 21: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김없이 한해가 왔지만 일상에 큰 변화는 없네요. 이런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런지. 전 집에서만 뒹굴다 보니 이제는 슬슬 폐인모드에 들어가는 것 같네요. 내일부턴 좀 어디든 가야겠어요. 봄이 오는 그날까지 건승하세요~
garlic | 2010.01.08 13: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늦었지만, 복 많이 챙기세요 :)
tv에서 시드니의 새해맞이 풍경과 드넓은 골프장에서 노니는 캥거루들을 보다 문득 짝눈님이 생각났더랬지요
요즘 완전 추운데 단디ㅋ 챙겨입고 다니시구요
인형의 꿈, 친구님의 짝사랑땜에 노래방에서 반복청취 도중 듣다듣다 뛰쳐나왔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군요-_-;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1.10 21:56 신고 | PERMALINK | EDIT/DEL
'단디'가 부산경남지역의 20대 사이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관용구라면서요? 원래는 노인들이 즐겨쓰는 문구라고 하던데.. ㅎㅎ 뭐 또 혹시 알아요. 그 친구님을 두고 갈릭양께서 줄기차게 어떤 곡을 부르게 될 날이 오게 될런지. 연초부터 악담이군요.-_-; 새해에는 남자 많이 받으시길.
Favicon of http://virko18.egloos.com/ BlogIcon 데네브 | 2010.01.29 20: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선배셨군요! 저는 댓글을 단 사람이 누군가- 하고 있었어요.^^;;
저는 제주에서 올라와서 서울에 있습니다. 역시 서울이 춥네요.ㅠ
그리고 '단디' 많이 쓴답니다.ㅋㅋㅋ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0.01.30 07: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걸 이제서야 알았군요. ㅎㅎ 제주도 이야기는 잘 봤었어요. 최근 제주도 러쉬로 나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이제 겨울도 절반이 지났으니 좀 더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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