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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8.25 13:23

돌아오는 새달 7일이면 조직이란 곳에서 소속되어 일한지 만3년이 된다. 즉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도 만3년이 된다는 이야기다. 처음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잇따라 취직도 하게 됨에 따라 개인적인 '몇 가지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3년을 돌이켜 보면 일면 너무나 안정(?)적인 탓이었던지 세웠던 계획들의 '수행지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엇비슷하게 된 것이라고는 3학기를 마쳤다라는 것 뿐이다. (간혹 석사를 마치는데 4년 반, 박사과정 수료를 3년이 가도록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주변 지인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 이렇게라도 굼벵이 기어 가기라도 하는 건 다행이기도 하고 의지의 산물이다.) 남은 몇 가지의 목표는 진행중인 것이 하나 있고, 관점에 따라 도출되는 결론이 다소 상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직 뭐라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겠다. 그러나 역시 공부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퇴근 후 책을 읽는 것에 소홀한 3년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도 없는 사실이다. 좀 더 노력한다고 스스로 되뇌이고 있는 형편이지만, 이래저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소소한 일상의 치임들이 뜻대로 되지 않게 하는 핑계 뿐인 이유도 생기게 마련이다.


각설하고, 2학기 복학을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 주 금요일 다음학기 강의가 없을거라는 간접적인 확답을 받고, 또 주말을 보내면서 일련의 감정의 꼬임이 있었던 탓이었던지 월요일 아침, 문득 다음 학기 강의시간표를 뒤져봤더니 딱 9학점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있더라. (매학기 3학점짜리 3과목씩 4학기를 들어야 수료를 하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 밖에 시간을 빼지 못해 3학기를 이수했어도 실상 4학기 중 2학기 이수한 것에 불과하다.)

작년에 휴학을 하고 1년 반간의 공백이 있었던 까닭은 물론 강의 한 학기와 더불어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의 결과에 따라 어찌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도 하고,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환에 의해 휴학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진행하는 일에 상관없이 하루에 9학점을 듣는다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들어 놓고, 마지막 한 학기 9학점을 남겨 놓으면 내년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기점으로 수료한다는 표면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사 3학기를 보내는 동안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 반, 또 하루에 수업을 반드시 두 과목씩 맞춰 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인해 의도했던 적은 없지만 다소 수월한 과목들 위주로 들어 남은 학기는 그나마 좀 자극이 될만한 과목 위주로 들을 생각이었는데 선택하려는 '화요일' 개설 예정 수업들도 뭐 그냥 무난한 편이다.


수강하려는 과목은 없어진 일반대학원 우리 과의 '중국지역연구방법론', 통폐합된 까닭에 지역대학원에 가서 '중국인의 사유와 행위연구', '중국정치세미나' 이렇게 3과목인데 사실 중간에 언급한 과목 말고는 석사때부터 줄기차게 반복했던 것들이라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반복학습 차원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중국인의 사유...(후략) 이 과목은 강의계획서를 보니 나름 많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케 하는 효과 정도는 발휘할 듯 싶다.


하루 만에 복학을 결정하는 것도 그렇고 비싼 등록금도 고려해야 하니 다음 주 정도까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려고는 하는데 이미 마음은 70% 기운 것 같다는....;;


인생 뭐 있나. 선택하면 그냥 가는거지. (20대 중반의 선택이 요 모양까지 왔지만은.. 아무래도 중년이 넘어서도 이렇게 대책없는 인생을 살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긴 하는데 뭐 앞이 안 보이는 인생을 사는 것 역시 피곤하지만 긴장감이 있어 좋다. 목구멍에 거미줄은 때때로 치겠지만은... 요즘 실용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도처에 많은데뭐 아무래도 그런 사람들보다는 말년에 마음은 편하지 않을까 싶다. 뭐 하긴 그 사람들도 그것이 진실이라 생각할테니 죽을 때까지는 몰라서라도 마음이 편할거다.)


부언하자면 요즘 보훈처에서 하나 따 온 부업알바 노가다 작업하느라 정신 없다. 땡땡 놀다가 급하게 하려니 마음만 급하고 이걸 빨리 끝내야 여름휴가 쫘악 한 번 가주면서(올해는 서울이라도 좀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것 같지도 않다.) '굿바이 썸머'라도 날려줘야 하는 것인데... 여튼 그 1차전으로 이번 주 토요일 '제이슨 므라즈'동생은 꼭 보러 간다.


헛소리 그만하고 자야겠다.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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