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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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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21ccom.net/articles/zgyj/gqmq/2012/0428/586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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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8 02:19

밤이 깊어가는 그 시점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이 새삼스러운 의아함은 뭐람. 요즘은 적당히 방심하고 긴장한 채 살고 있다. 의미없이 내뱉어지는 말 속에 진실이 내포되어 있기 마련이지만, 허구적 사실일 뿐이다.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면 날이 밝아올까, 아니면 날이 밝아오면 더 약해질까. 또 모르지. 언제나 삶은 사소함에 요동치면서도 적요의 짙은 색깔이 깃들여져 있다. 멀리 보이는 가로등에 빗방울이 묻어나는 것이 보인다.물론 농담(弄談)이다. 그와 함께 오늘이라는 농담(濃淡)이 자라난다. 

 

 죽은 이선생님이 이런 얘기를 했었다.

숲속에 마른 열매 하나가 툭 떨어졌다. 나무 밑에 있던 여우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멀리서 호랑이가 그 여우를 보았다. 꾀보 여우가 저렇게 다급하게 뛸 때는 분명 굉장한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도 뛰기 시작했다. 호랑이의 뛰는 모습을 숲속 동물들이 보았다. 산중호걸인 호랑이가 저렇게 도망을 칠 정도면 굉장한 천지지변이거나 외계인의 출현이다. 그래서 숲속의 모든 동물이 다 뛰었다. 온 숲이 뒤집혀졌고 숲은 그 숲이 생긴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삶도 그런 것이다.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울고 있는 순간까지도 라디오는 60년대가 가고 70년대가 온다는 얘기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나는 그런 구획의 의미를 애써 생각해보았다. 만약 그 옛날 기원을 정할 때 조금 앞이나 뒤로 잡았다면(물론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 70년대는 이미 왔거나 혹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시간의 구분은 사물의 뜻을 공유하고 분류하기 위해 고안한 일종의 장치일 뿐이다. 절대시간이란 것은 없다. 그런데 70년대가 오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기라도 할 듯이 떠들어대는 저 사람들. 70년대라고? 새로운 농담인가?

 

은희경, 새의 선물, pp.404-405. (서울: 문학동네, 1995) 

 

 

 

회기동 단편선 - 이상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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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9 02:14

1. 상하이와 봄

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나 보다. 간혹 초여름 날씨를 보이기도 하지만 경험적으로 당분간은 늦봄과 초여름의 경계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비가 예보된 탓인지 기숙사 중앙 열린 창문 틈으로 바람소리가 거세게 밀어 닥친다. 상하이의 바람은 누차 언급한 바 있지만 기이한 파열음을 낸다. 더구나 23층 높이의 기숙사 사이를 비껴가는 바람은 더 기묘하고 음산한 울음소리 같다. 이 소리 때문에 가끔 기분이 심하게 틀어질 때도 있지만, 이제는 하도 들어서 완전히 적응이 된 것 같다. 비록 강한 바람이 불고, 종종 비가 내리더라도 봄밤은 좀 더 머물다 갈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고 나면 여름이 반짝이는 이마를 드러내며 "나 왔소."라 넌지시 귀뜸할 것이다. 봄밤의 독은 온몸에 파다하게 퍼졌는데, 봄은 참으로 매정하고 여름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2. 사진과 春


 

사진출처: http://oktimes.cafe24.com/



3. 시와 봄

굳이 만나지 않더라도 일상이 진하게 묻어나는 어느 이웃 블로그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시 한 편. 그러고 보면 내 블로그의 모든 시는 주로 봄에 올려진다는 공통점이...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윤성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놓고

앞으로는 엎지르지 않겠노라고

손으로 꾹꾹 눌러주었습니다

그때마다 꽃잎은 말없이 흔들렸습니다

위태하게 볕 좋은 옥상으로 

너를 옮기지 않겠다고

원래 자리가 그대 자리였노라고

물을 뿌리며 꽃잎을 닦아내었습니다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4. 사진과 people의 春




위 선배형 블로그에서 본 'people'이란 제목의 사진, 문득 누구인지 호기심 돋는다는?ㅎ 그동안 주로 풍경사진만 보다가 이 사진 보고 멘탈붕괴했어욧;) India사진들 틈 사이에 배치되어 있더라는...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사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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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 2012/05/01 19: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력적인 얼굴! 계속 보고 있다는;;
6월에 상해에 갈 것 같아요 물론 회사에서 가는 거긴 한데
자유시간이 주어질 것 같아 어디를 보고 올까 검색중이에요
비디아님 어디 좋은데 다니셨나 싶어 스윽 보고 가요ㅎ
오늘 노동절이라 노동자는 쉬고 있습니다
학생은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죠?^^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2/05/01 21:20 | PERMALINK | EDIT/DEL
오랜만이어욧. 위의 처자는 추적이 좀 필요합니다. :) 엇.. 상해 오세요? 6월에는 상해 오는 사람들이 꽤 있네요. 이 블로그에는 상해 시내사진이 별로 없어서... 예원, 신천지, 타이캉루, 임시정부, 와이탄과 난징루, 푸동쪽 전망대 혹은 빈장따따오, 그리고 프랑스 조계지역이 있는 후아이하이쭝루(신천지와 임시정부) 부근입니다. 요 정도 중에 선택하시면 됩니다. 상해는 2일이면 웬만한 곳은 다 보고 갈 수 있습니다. 학생은 어제 술 지나치게 마시고 노동자의 날에 숙취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6월에 오면 저랑 저녁이나 술 한잔 하셔요. 무료로 가이드도 해드립니다. 글구 출장에 필요한 예약이나 이런 것들 도움 필요하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시구요.
콩서 | 2012/05/10 0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읏.. 아마추어 모델사진을 너무 과잉 해석하는게 아닌가 하네. 오바야. 모델이 되어준 친구한테도 좀 미안한걸. 제목 그대로 people 이라네.
Favicon of http://www.zzacnoon.net BlogIcon 비디아 | 2012/05/10 05:48 | PERMALINK | EDIT/DEL
네. 그냥 형이 아는 누군가겠거니 했어요. 근데 사진 느낌있게 잘 찍으셨어요. 특히 고개 약간 숙인 사진 전문으루요. 예전에 저 찍어준 사진들도 대체로 그랬어요. 아마 모델이 되어준 사람도 사진 마음에 들어했을 것 같아요. 여튼 기회되면 말씀 잘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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